7번국도를 따라 낙산사에서 통일전망대까지
📍 여행 개요
푸른 동해를 따라 달리는 7번국도는 강원도 해안선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이 길은 한 유명 가수의 노랫말에도 등장하며, 이제는 전국민이 사랑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양양 낙산사에서 출발해 속초 중앙시장, 봉포해변, 송지호 철새관찰대, 화진포해변,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여정이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운전하며 바라본 바다와 하늘은 유리처럼 반짝였고,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자연 속에 안긴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창문을 열고 해풍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봄에는 벚꽃과 진달래가 길가를 물들이고, 가을에는 낙엽이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1. 낙산사 – 해돋이와 함께하는 고즈넉한 아침
낙산사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 무렵. 새벽 공기는 차가웠지만 해수관음상 뒤로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보는 순간, 오한도 사라질 만큼 벅찼습니다. 의상대 전망대에 올라 동해를 바라보면 바닷바람에 머릿속 고민이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절벽 아래로 내려다본 투명한 바닷속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찰 입구 주변에는 간단한 기념품 가게와 해장국집도 있어 따뜻하게 속을 달래기에 좋았습니다. 아침 공양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힐링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됩니다.
⏰ 운영시간: 06:00~20:00 / 🎫 입장료: 4,000원
🅿️ 주차공간 넉넉, 쉼터와 화장실도 청결하게 관리됩니다.
🍽 2. 속초 – 바다와 시장의 도시
속초 중앙시장은 활기가 넘치는 전통시장의 정석입니다. 이번에는 만석닭강정을 포장해 바다 앞 벤치에서 먹었는데, 매콤달콤한 양념과 바삭한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오징어순대는 처음 먹어봤지만 생각보다 담백하고 부드러워 의외의 별미였어요. 점심은 시장 근처 88생선구이에서 고등어정식으로 해결했는데, 불향 가득한 고등어와 잘 익은 묵은지조림의 조합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외지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꼭 한번 쯤 경험해볼 만한 맛이에요. 시장분위기는 정겨웠고 상인들의 인심도 푸근했습니다. 식사 후 영금정에 들러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시 여유를 즐겼고, 인근의 테라로사 속초점에서는 커피 한 잔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잠깐의 힐링 타임을 가졌습니다. 참고로 시장은 평일 오전이 한산하니 사진 촬영이나 여유로운 산책을 원한다면 이 시간대를 추천드립니다.
- 추천 맛집: 만석닭강정, 88생선구이
- 추천 카페: 테라로사 속초점
🛣 3. 7번국도 – 최고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
속초에서 고성으로 향하는 이 구간은 드라이브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장소로 창문을 열고 달리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바닷가를 따라 쭉 이어지는 도로는 멀리 수평선이 보일 만큼 탁 트여 있고, 오히려 목적지보다 과정이 더 즐거운 길이기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멈출 수 있는 명소도 많아 지루할 틈이 없었죠. 중간에 봉포해변 근처에 차를 세우고 산책을 했는데 아직은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 참 좋았습니다. 근처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손에 들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벤치에 앉아 있으니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이 곳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마치 엽서처럼 나오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 봉포해변: 사람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 파도 소리를 들으며 커피 마시기 좋은 곳입니다.
- 송지호 철새관찰대: 겨울에는 철새, 여름엔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곳입니다.
- 화진포해변 & 화진포의 성: 이승만·김일성 별장으로 유명한 역사적 장소이며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습니다.
🚗 드라이브 중 들른 송지호 전망대에서는 드론으로 바다를 찍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저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찍었는데 사진이 정말 엽서처럼 나왔어요.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과 커피를 사서 벤치에 앉아 쉬는 것도 좋습니다.
🕊 4. 고성 통일전망대 – 남과 북이 만나는 곳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고성 통일전망대였습니다. 민간인 통제선을 넘어 들어갈 때는 조금 긴장했지만, 금강산 능선을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하는 순간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전망대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북녘 땅은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졌고, DMZ 역사관에서는 한국전쟁 관련 전시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는 거진항과 화진포도 가까워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조용한 바닷마을입니다.
📝 사전 예약 필수: 고성군청 홈페이지
🕒 운영시간: 09:00~17:00 / 🎫 입장료: 3,000원
📷 포토존: 평화의 종 앞, 전망대 옥상에서 꼭 기념사진 남기세요.
📌 여행 코스 요약
- 08:00 – 낙산사 일출 감상
- 10:00 – 속초 중앙시장 및 영금정
- 12:30 – 88생선구이에서 점심식사
- 14:00 – 7번 국도 드라이브, 봉포·송지호·화진포 들르기
- 15:30 – 고성 통일전망대 도착, 전시 관람
- 17:00 – 거진항 또는 화진포 근처 저녁식사 후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