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아이와 함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죠. 하지만 설레는 마음도 잠시, 막상 아이와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뭘 챙겨야 하지?" 하는 고민이 먼저 듭니다. 특히 날씨 변화가 심한 봄철에는 준비물 하나하나가 여행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꼼꼼한 체크가 필요해요.
저는 얼마 전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와 함께 서울 근교로 짧은 봄 여행을 다녀왔어요. 준비를 꼼꼼히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현장에서 모자와 간식, 보조배터리를 빠뜨려서 꽤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는 “햇빛 너무 세!” 하며 눈을 찡그리고, 저는 핸드폰 배터리가 닳아가는데 지도를 못 켜서 우왕좌왕했죠.
그 이후로는 작은 것 하나라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서 챙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봄철 아이 동반 여행에서 꼭 챙겨야 할 필수템을 소개드릴게요. 특히 유모차 없이 다닐 수 있는 연령의 아이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1. 얇은 겉옷과 방풍 재킷
봄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초여름처럼 더울 수 있어요. 그래서 레이어드 가능한 옷차림이 정말 중요합니다.
-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바람막이 재킷은 필수
- 면 긴팔티 + 얇은 니트 조합 추천
- 기온차가 심한 날엔 내의나 속티 한 겹 추가
특히 아이는 움직이다 땀이 쉽게 나기 때문에, 여벌의 상의 1~2벌은 꼭 챙겨야 해요.
2. 간식과 수분 보충 아이템
아이와 여행 중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배고파!" 또는 "목말라!"입니다. 식사시간이 애매할 수도 있고, 낯선 음식에 아이가 입맛을 못 찾을 수도 있죠.
- 휴대용 과일퓨레, 떡볶이떡, 바나나, 쿠키류 추천
- 휴대가 간편한 어린이용 생수 or 빨대컵
- 간단한 간식백을 미리 준비해 가방에 넣어두면 좋아요
실제로 저희 아이는 새로운 식당 음식에는 낯을 가리는 편인데, 미리 준비해간 바나나와 쌀과자 덕분에 낯선 식당에서도 무사히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답니다.
3. 햇볕 차단을 위한 필수템
봄 햇살은 따사롭지만, 의외로 자외선이 강해요. 특히 아이 피부는 성인보다 얇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민감하게 반응하죠.
- 유아 전용 썬크림 (무기자차 or 저자극 제품)
- 챙 넓은 모자 또는 야구 모자
- 선글라스 (필요시)
한 번은 챙겨준 모자를 집에 놓고 나간 날, 아이가 햇볕에 얼굴이 벌겋게 익어버린 적도 있었어요. 그날 이후로 모자는 항상 가방에 여분으로 하나 더 넣어둡니다.
4. 구급약 & 상비약 파우치
활동량이 많은 봄철엔 넘어짐, 땀띠, 알레르기 등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야 해요. 그래서 상비약 파우치는 무조건 챙깁니다.
- 소독약, 밴드, 무릎 보호용 패치
- 기침약, 해열제, 알레르기약 등 평소 복용 약
- 멀미약 (차 타기 전 미리 복용 가능하도록 준비)
언제 한 번은 미끄러운 바닥에서 살짝 넘어졌는데, 다행히 챙겨간 밴드와 쿨링패치 덕분에 울지도 않고 다시 씩씩하게 걸었던 아이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5. 소소하지만 중요한 기타 필수템
- 휴대용 물티슈 & 손소독제 – 음식 먹기 전, 외부 놀이 후 사용
- 보조배터리 – 지도, 사진, 결제 등 부모의 스마트폰 필수
- 간이 돗자리 or 방석 – 공원, 유적지 등 잠깐 앉기 좋음
- 아이 전용 작은 가방 – 스스로 짐을 챙기는 습관 유도
개인적으로 돗자리와 보조배터리는 한 번 빠뜨린 이후부터는 무조건 챙깁니다. 특히 봄 소풍 장소에 앉을 곳이 없을 때 돗자리는 진짜 효자템이에요.
마무리하며 – 가볍지만 알차게, 봄 가족여행 준비!
아이와 함께하는 봄 여행은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하지만 미리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하나씩 챙겨간다면, 아이도 부모도 훨씬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 소개한 필수템들은 실제 제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니, 처음 아이와 여행을 떠나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따뜻한 봄날, 안전하고 즐거운 가족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이 봄철 아이와 나들이에 도움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