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랑호 너머로 보이는 속초 시가지와 설악산 능선이 인상적입니다.
속초의 조용한 쉼표, 영랑호를 걷다
바다의 도시로 알려진 속초.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풍경이 보고 싶었습니다. 탁 트인 바다 대신, 잔잔한 물결과 녹음이 어우러진 영랑호를 향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영랑호는 마치 깊고 잔잔한 마음 같았습니다. 바람이 잔잔할수록 호수의 풍경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고, 그 순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천천히, 조용히 걷는 호수 둘레길
호수를 따라 이어진 영랑호 둘레길은 평탄하고 걷기 좋은 길입니다. 총 7km 남짓의 거리지만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걷는 내내 들리는 건 바람 소리, 물결 소리, 그리고 내 발소리뿐. 복잡했던 마음이 한 걸음씩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호숫가에 앉아 한참을 가만히 있었어요. 바람은 시원했고, 잎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은 따뜻했습니다. 아무 말도 없던 그 시간이 오히려 많은 이야기를 건네주었습니다.
🕊️ 영랑호가 품은 생명의 풍경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이 주는 특별한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어느 바위 위엔 백로와 가마우지가 나란히 앉아 한참을 쉬고 있었어요. 사람이 많지 않은 이른 시간대였기에 더 가까이에서 이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답니다.

📸 영랑호의 감성 포토존
- 물 위 데크길: 나무 데크가 호수를 가로지르는 구간은 사진 명소예요. 물빛 반영이 아름다워요.
- 설화공원 조형물: ‘영랑과 술랑’의 전설을 테마로 한 조형물이 있어 특별한 감성을 더해줍니다.
- 설악산 뷰포인트: 맑은 날엔 호수 너머로 설악산 능선이 보이는데, 꼭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 걷다가 들른 카페에서의 시간
둘레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호수 옆 감성 카페 골목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영랑호 뷰’라는 이름의 조용한 카페에 들렀어요. 창밖에는 푸른 호수가 펼쳐지고, 그 위로 유유히 지나가는 오리 떼. 따뜻한 라떼 한 잔을 마시며 그 풍경을 바라보는 그 순간,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 영랑호 주변 인기 카페 둘러보기
🏞️ 근처에 더 걸을 만한 곳은?
- 설악대교 전망대: 석양이 질 무렵, 물 위로 퍼지는 주황빛 하늘이 낭만적입니다.
- 청초호: 도시 분위기와 어우러진 또 하나의 산책 호수.
- 속초시장: 여행 마무리는 오징어순대나 꿀빵 같은 속초 먹거리로!
🎒 나만의 영랑호 여행 TIP
- 아침 8~10시 방문 추천 (고요함 + 부드러운 햇살)
- 햇볕이 따가우니 모자나 선글라스 챙기기
- 쓰레기 되가져오기로 이 아름다운 호수를 지켜요
🌅 마치며
속초 영랑호는 사람에 치이지 않고, 소박한 자연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요란하지 않고, 오히려 조용하기에 더 마음에 남는 여행. 해변의 북적임 대신, 물결 위로 스치는 바람과 나무 그림자를 따라 걸었던 그 하루가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혹시 당신도 조용한 하루가 필요하다면, 영랑호를 추천합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될 테니까요.